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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관계

mhugt 2009. 6. 1. 23:48

편의상 반말로 적겠습니다.


상대적이란 말이있다.
상대라는 말은 '서로가 마주 대하다'(혹은 응하다) 라는 뜻이다.
보통은 마주 대하는 사람을 상대라고 말한다.
~적이란 말은 보통 앞에 온 말이 가진 관계 그 자체나, 어떤 상태를 뜻한다.
(글의 서두에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밝혀두는것은 앞으로 할 얘기가 광범위해져서 단어의 의미가 모호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상대적 이란 말을 꺼내면 무엇이 떠오르나?
나는
푸는 사람마다 답이 다른 문제
어떤 일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절대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마주대하는 상대에 따라 다르게 판단한다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으므로 나를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상대적 (상대 관계) 을 이야기하는 이유
내가 상대적이라는 단어를 꺼낸 이유는 내가 지금껏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개념들을 부셔버리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개념을 판단하는 기준을 새로 세우고, 세계를 내 중심으로 다시 구성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란게 있다.
난 이 이론을 이해할만한 수학 지식을 가지고있지 않아서 무슨소리 하는것인지 잘 알수 없다.
하지만 내가 본 책에서는 몇가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보여주었다.
1.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관측하는 입장에 따라 바뀐다.
2. 빠르게 달리는 물체안의 사람과 땅에 정지해있는 사람에게 흐르는 시간은 다르다.
3. (중력등의 힘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이 글의 주제와는 안맞음으로 생략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인간이 시간을 인식할려면 측정해야만 한다.
시간을 측정할수 없다면 시간이 존재한다는것도 증명할수 없으니까
책에선 시간과 공간은 관측하는 입장에 의해 바뀐다고 했는데
그 말그대로 하자면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가진 관측소에서 모두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게 불가능하다는 얘기고
모든 개체가 시간과 공간을 판단하는 독자적인 기준을 각각 가지고 있어야 시간을 인식할수 있다는 얘기다.
마치 모든 사람이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데 손목시계 마다 가르키는 시간이 다른것과 같다.

 

서로의 시간이 다르다는것은 인간 사회에 많은 혼란을 가져온다.
우리는 시간에 관한 약속을 할때가 많다. 언제 같이 밥을 먹자 라던가, 어느 시간에 어디서 만나자 라던가..
그럴때 우리는 서로 다르게 가는 시계를 비교하면서 내 시간이 이만큼 흘렀을때 니 시간이 얼마큼 흘렀는지 알아내야한다.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정보를 정의하고, 규칙을 만들어야한다.
1. 너와 나는 각각 무엇으로 시간을 측정하고 정의하나? 예) 나는 해시계, 너는 배꼽시계..(혹은 생체시계)
2. 너와 나는 서로 어떤 수 체계를 가지고있나? 예) 나는 10진수, 너는 8진수를 쓴다..
3. 너와 나는 어떤 단위로 시간을 나누나? 예) 나는 24시60분60초, 너는 720시360분360초...
여기까지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다음 단계는
서로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둘 사이에 만들어서 그것을 가지고 시간을 공유한다.

그런데 재밋는것은 이미 시간이란 관측자에 따라 바뀐다는게 알려졌는데도 우리는 세계 시간이란 표준에 의지하고있다.
왜냐하면 각각의 개인이 서로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차가 나더라도 몇몇의 표준기관에서 각각 개인에게 일방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몇몇의 표준 기관들은 몇년(정확히 몇년인지 모른다)에 한번씩 오차를 수정한다고 한다.

 

그러면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절대적인 개념들을 부셔보자.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몇가지 관습적인 개념들이 있다.
선과 악, 도덕, 예의 등등 을 예로 들수 있다.(학연, 지연 등은 얘기할 가치가 없으므로 생략)
이런 개념들은 왜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왜 대물려서 가르치는걸까?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개념들은 절대적이 아니라는것을 쉽게 알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생각의 한 형태인데
생각은 사람마다 다 각기 다르기때문이다.
앞에서 각각의 개체마다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이 다르다고 한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인간마다 생각하고, 개념을 인식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것은 인간 사회에 많은 혼란을 가져온다.
인간이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행복하게 살수 있다면 별 문제 없다.
인간이 둘 이상 모여 어떤것을 약속하고, 어떤 일을 해야한다면 문제가 된다.
나는 너랑 같이 내일 창을 들고 물고기 잡으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내일되서 보니 니가 돌도끼 들고오면 곤란하다.
하지만 너와 나 둘이서만 산다면 대충 서로 맞춰가다보면 익숙해져서 소통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스케일을 넓혀서 한 부족의 족장이 부족민 50명에게 땅파는 일을 시켜야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1명 1명 같이 다니면서 익숙해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게다가 50명이 각각 족장에게 와서 왜 땅을 파야하는지 물어본다면 너무 피곤할것이다.
그때는 이런 개념이 필요하다. "족장이 시키면 토달지말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해야한다."
50명의 부족민들은 그 개념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한다. "인간은 혼자 살수 없는 존재야, 족장이 시키는대로 해

야 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살수 있어"
이렇게 사람과 사람은 짝을 이룬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앞으로 더 쓸 내용은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짝을 이루는 관계
집단과 개인간의 갈등
현대사회에서 생겨난 주변인들
인간과 인간이 소통하기 위해 해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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